판교 중소형 주택 당첨자 발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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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최고령 당첨자는 93세 안모씨
"판교 당첨자들, 계약금 마련 서두르세요"
'판교 로또'의 행운을 안은 9천428명의 당첨자명단이 4일 발표됐다.
수도권 46만7천명이 청약, 최고 2천73대1, 평균 경쟁률 49대1의 바늘구멍을 뚫은 당첨자들은 이날 신문 지면과 인터넷에 공개된 명단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행운을 자축했다.
수도권 1순위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풍성주택 33평A형에 당첨된 김모씨(38.경기도 성남시 분당)는 "간밤에 돌아가신 아버지 꿈을 꿨는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올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10년은 꼼짝 않고 판교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민간분양 아파트 입주기회를 얻은 일부 당첨자는 기쁨도 잠시, 5천만-8천만원에 이르는 계약금 준비에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민간임대에 입주자격을 얻은 이모씨(41.서울 송파구)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셋값이 8천만원인데 2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준비할 일이 막막하다"며 "계약을 포기해야 할지를 고민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낙첨자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40세 이상 최우선 순위 경쟁에서 밀린 김모씨(46.인천시 계양구)는 "판교만 믿고 내집마련을 미뤄왔는데 허탈하다"며 "조그만 연립이라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첨자 명단은 서울경제신문과 헤럴드경제(이상 민간분양), 한겨레(민간임대)등 일간지 지면과 인터넷, 다음.야후 등 포털사이트, 건설사 홈페이지, 모델하우스에 공개됐다.
공공분양과 임대주택 당첨자는 주공 홈페이지와 견본주택, 포털 등에 나왔다.
당첨자 발표와 함께 이날 오전에는 베일에 가려졌던 모델하우스도 속속 개장하고 당첨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했다.
당첨자 계약은 10일부터 해당업체의 견본주택에서 시작된다. 풍성.EG.한림은 10-15일, 건영.대광건영.한성은 10-12일이 계약기간이다.
민간임대는 15-17일, 주공은 29일부터 6월 12일에 임대, 29-6월15일 분양 아파트 계약을 블록별로 받는다.
계약금은 민간분양이 총분양가의 20%, 주공 공공분양이 15%, 임대가 보증금의 20%이나 대부분 대출이 안돼 당첨자가 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당첨자들은 이날부터 10년간 청약통장을 활용할 수 없다.
건설사는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무주택기간, 과거 당첨사실, 이중 당첨여부 등 부적격자를 가려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며 통보를 받은뒤 2주내에 소명하지 못할 경우 당첨은 취소되고 예비당첨자 선순위자에게 계약기회가 돌아간다.
한편 건설교통부와 지자체는 이날부터 판교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대에서 투기단속반을 투입, 분양권 전매행위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입력시간 : 2006/05/04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