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PEC투자박람회] 기고.. 전세계 투자가가 서울로

金鐘甲 산업자원부 국제협력심의관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투자박람회가 6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JP 모건, 로스차일드 등 세계 굴지의 투자회사와 세계은행, UN 무역개발기구, 아시아개발은행(ADB)등 국제 경제기구의 대표자, 주요 다국적 기업 투자 담당자 등 2,000명이 넘는 전세계 투자가가 서울로 몰려 올 예정이다. 21개 APEC 회원국은 「21세기를 향한 투자자들의 선택 :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미주, 아시아, 유럽대륙 40개국에서 올 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경연을 하게된다. 투자상담은 은밀한 곳에서 비밀스럽게 진행시켜야 한다는 기존 관행에서 탈피하여 공개된 장에서 투자가와 투자유치 희망자가 만나 공개 경쟁한다는 것이 이 박람회의 특징이다. 단순 정보획득과 의견 교환의 수준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투자상담 성과 제고를 위하여 지난 4월부터 17개국 총 1,240건에 이르는 투자매물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는 「사이버 마트」를 운영하였다. 정보화 시대의 총아인 인터넷을 활용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투자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도요다 자동차 회장인 쇼이치로 도요다 등 저명인사의 초청강연을 통해 APEC 국가간 투자 및 경제협력 방안을 재조명하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사실 APEC 투자박람회는 APEC 회원국간 투자 협력 사업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창설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APEC은 국가간 무역자유화에 중점을 두어 왔으나, 아쉽게도 최근 조기자유화(EVSL) 협상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그 논의를 세계무역기구(WTO)가 주관하는 뉴라운드로 넘기고 말았다. APEC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우리 대통령은 APEC 투자박람회 개최를 제안하였고 전 회원국의 전폭적인 동의를 얻게 되었다. APEC 회원국간의 협력의 강도가 떨어지고 있는 때에 APEC의 결속과 협력 증진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었다. 또한 투자에 대한 논의가 다소 소홀했던 APEC에서 투자개방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줄 수 있는 전기가 되었다. 그러나 APEC 국가간 투자유치 경연장을 열자고 제안하자 행사의 성공여부에 대한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었다. 잠재 투자가500명을 모으기도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전망이 설득력이 있는듯 보였다. 그러나 박람회 개최를 바로 앞둔 지금 현재 21개 APEC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여 국가관을 설치하고, 국별 투자설명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선 전 세계 차원의 「투자유치 경연장」으로서 상상을 뛰어넘는 성공이 예견되고 있다. APEC 투자박람회에 대한 잠재투자가의 높은 관심은 다음 세가지 연유에서 찾아 볼 수 있겠다. 첫째, 외환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회복세와 함께 다시 투자적격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박람회를 개최하는 한국은 과감한 개혁과 개방을 통하여 예상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경제회복을 해 감에 따라 투자가의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 둘째로는 이 박람회에 APEC 회원국이 모두 참가함에 따라 각국의 투자환경을 한눈에 비교 할 수 있어 잠재 투자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셋째로 사이버 마트 개설, 산업시찰 등 다양하고 실속있는 행사 안내로 투자가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APEC 투자박람회는 투자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투자유치 행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PEC 투자박람회의 개최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우선 APEC 지역협력 강화에 기여하게 된 점을 들 수 있겠다. 이번에 수집된 투자유치 관련 정보를 APEC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협력을 더욱 돈독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타국의 투자환경과 비교하여 명실상부하게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APEC 투자박람회에 참가하는 잠재 투자가들이 우리나라에 보여주는 관심은 대단한 수준이다. 이미 사이버마트(HTTP://WWW.APECINVEST.ORG)를 통해 등재된 우리측 매물에 대한 상세내용 확인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500명이 정원인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는 이미 1,000명 이상이 신청을 하였고, 4개 코스의 산업시찰에 이미 1,500여명 이상이 신청을 하고 있다. APEC 투자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한국투자에 대한 잠재 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제 투자로 연계되도록 우리 기업들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여력이 적더라도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기업이 해외진출을 위한 정보를 획득하는 계기도 되어야 할 것이다. 최초로 개최되는 APEC 투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 좋은 투자상담 기회를 우리기업들이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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