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등록사 ‘주가띄우기’ 안간힘

코스닥 기업들이 추락하는 주가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사주 매입ㆍ소각과 액면분할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으며, 최대주주들은 배당을 포기하거나 보유지분과 자사주를 팔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시장신뢰 회복에 발 벗고 나섰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소각 ▲중간배당 규정 신설 ▲액면분할 ▲상호변경 등의 결의를 예정한 기업이 50개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SBSㆍ현대정보기술ㆍ하이콤 등 15개사가 주식소각조항, 텔로드ㆍ탑엔지니어링ㆍ코메론 등 11개사가 중간배당조항을 신설했다. 이중 LG홈쇼핑과 IS하이텍ㆍ유일전자 등은 두 조항을 모두 신설했다. 또 조아제약ㆍ국제통신 등 10개사는 액면분할을 통한 주가부양을 준비하고 있고, 씨피씨ㆍ익스팬전자ㆍ국제종건 등 최대주주가 바뀌었거나 회사 이미지가 안 좋은 기업들은 사명변경을 통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던 기업들은 주식소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기업은 2,983만주, 1,175억원의 자사주를 직접 취득했다. 신규 또는 연장한 자사주 신탁계약 규모는 1조1,500억원을 넘는다. 한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매입한 20만주의 자사주 처리방안을 검토하다가 자사주 소각규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신설하게 됐다”며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소각을 할 경우 주당순이익과 배당이 늘어나는 등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는 중간배당이나 액면분할ㆍ사명변경 등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회사나 최대주주 등이 주가에 관심이 많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해석했다. 최대주주의 `살신성인`식 주가부양책도 동원되고 있다. 오브제ㆍ한국선재ㆍ농우바이오 등 30개 업체의 최대주주가 배당을 포기했으며, 한빛소프트 등 7개사는 보호예수 연장을 결정했고 대흥멀티미디어 등 5개 업체는 최대주주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는 등 주가 올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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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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