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로 자금이동 가속주식형펀드 이달 3배급증… 투신권 자금유치 총력전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빨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억제책과 함께 그동안 주춤했던 개인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대세상승론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결국 이 자금을 바탕으로 주가는 상승하고 투자자금은 더욱 몰려 상반기에 종합지수 1,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증시, 자금유입 가속도 붙었다
지난 8일 현재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펀드 규모는 7조2,304억원. 이달 들어 3,894억원 증가한 것으로 일평균 649억원 늘었다.
지난달(199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 1월에는 하루 평균 58억원 감소했다. 특히 요지부동의 혼합주식형 펀드도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인덱스형도 지난달 초 5,081억원에서 8일 현재 8,000억원대를 바라보는 등 주식 관련 펀드가 급증세를 타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뮤추얼펀드도 올들어 처음으로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주가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도 22개월 만에 12조원대를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 투신사 자금유치 총력전 나선다
대한투신증권은 11일 5조원짜리 초대형 펀드인 '갤롭코리아'펀드를 발매한 첫날 무려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모았다.
최근 주식형 펀드에 하루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 회사의 김창규 마케팅담당 이사는 "투신권 전체가 매우 고무됐다"며 "특히 개인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밀려오고 있어 투신사들이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규모도 종전 2,000만원 정도에서 4,000만~5,0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고 김 이사는 귀띔했다. 대투증권 외에도 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펀드, 현투증권의 바이코리아펀드 등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대형 주식형 펀드를 내놓고 자금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기관과 개인이 1,000시대 이끈다
이처럼 주식형 펀드와 고객예탁금이 급증함에 따라 1,000포인트 돌파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성금성 현대투신운용 이사는 "증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여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1,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800선까지 외국인이 장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기관과 개인들에 의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홍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