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현대 '전자화폐'격돌

인터넷 확산따라 소액결제등 새시장잡기 경쟁삼성과 현대가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전자화폐시장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이 투자중복위험을 무릅쓰고 전자화폐사업에 뛰어든 한편 현대도 현대종합상사를 앞세워 전자화폐시장에 참여, 삼성과 현대가 전자화폐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전문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전자화폐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전자화폐사업이 갖고 있는 엄청난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인터넷 인구의 확산과 더불어 전자화폐시장은 소액결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비자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전자화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달말 합작법인 「비자캐쉬 코리아」를 설립한다. 비자캐쉬 코리아는 오는 4월부터 여의도지역에서 전자화폐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후 서비스 대상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에버랜드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네이버컴·바이러스 치료 전문업체인 하우리 등과 함께 합작업체인 「올앳(ALLAT)」을 설립,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자캐쉬 코리아와 올앳은 모두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소액결제가 가능한 전자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현대종합상사는 마스타카드의 자회사인 몬덱스 코리아에 5%의 지분을 출자해 전자화폐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백화점·현대종합금융 등 계열사들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대패밀리카드」를 발급, 공동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는 몬덱스의 전자화폐 서비스를 기업간(B2B) 또는 일반 소비자(B2C)대상 전자상거래 사업에 연계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몬덱스 코리아는 하반기 중 문을 여는 코엑스 부대설비에서 몬덱스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측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해 국내시장을 선점한 반면 현대의 경우 제휴업체인 몬덱스가 서비스의 보안성 및 범용성에는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시장을 놓고 벌이게 될 삼성 대 현대 연합군의 경쟁은 앞으로 2~3년 후에나 가시적인 결과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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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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