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

채권단 "대주주 지분 100대1 무상감자"

530억 출자전환·6,000억 지원

정상화 방안 9월말 최종 확정

동부제철 채권단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 지분에 대해 100대1의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한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동부제철에 약 53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6,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은 채권단 전체 동의를 얻을 경우 이달 말께 최종 확정된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동부제철 자율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정상화에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경영책임을 묻기 위해 대주주 지분에 대한 차등감자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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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반 지분 감자비율은 4대1로 하고 대주주 지분에 대해서는 100대1의 무상감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동부제철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동부CNI 11.23%를 비롯해 김 회장 4.04%, 장남 김남호씨 7.39% 등 총 36.94%다. 100대1의 무상감자를 실시하면 김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채권단은 앞서 STX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차등감자를 통해 강덕수 전 회장의 경영권을 뺏어왔다.

동부제철 신규자금 지원규모는 총 6,000억원이다. 5,000억원은 채권단이 지원하고 별도로 1억달러의 신용장(LC)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 재무지표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 규모는 500억원이다.

이 같은 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동부제철은 오는 2018년까지 채무상환이 유예된다. 채권단은 적자구조인 동부제철 당진 전기로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한편 조만간 동부제철 인천 공장에 대한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일부 채권단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원안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동부제철은 이번에 6,000억원이 지원된다고 해도 2,000억원가량의 추가 지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 등 일부 채권단은 동부제철 신규지원은 없다는 조건으로 자율협약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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