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기국회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7일 개최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에게 어떤 직책이 부여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4차 회의에서는 ▦전년도 예산 결산 ▦당해연도 예산 승인 ▦각종 법령 승인ㆍ채택 ▦국가기구 개편 및 인사 ▦조약비준 등의 안건이 주로 다뤄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방위원회와 내각 개편과정에서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국방위원회에 진출하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또는 부위원장에 선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김정은 후계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김정은 측근인사들의 위상 강화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상성 전 부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인민보안부장과 내각의 주요 자리에 대한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권력층 구조개편은 모두 김정은의 기반 다지기로 연결된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 회의에서 행정기관을 포함한 핵심 직책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론이다. 지난해 9ㆍ28 당대표자회에서 최룡해ㆍ문경덕ㆍ김평해ㆍ김영일ㆍ김양건 등을 당 비서에, 오일정ㆍ태종수 등을 당 부장에 기용함으로써 북한 권부 내에서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50∼60대로 세대교체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주력하고 나선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외자유치를 뒷받침하는 법령을 제정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김정은의 중국방문 임박설이 제기되고 있어 중국의 대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고인민회에서는 신년 공동사설의 '인민생활 향상' 목표가 반영된 예산안 심의ㆍ승인과 함께 올해 신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