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내수주인 태평양과 신세계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태평양은 INGㆍ메릴린치증권 창구 등을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일보다 4.88% 올라 사상최고가인 18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14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가 18만500원을 약 1년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또 신세계도 UBSㆍ골드만삭스증권 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중 사상최고가인 25만5,000원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되며 전일보다 2.85% 상승, 25만2,000원으로 밀렸지만 지난 11월13일 사상최고가와 타이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내수 대표주의 강세에 대해 내년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에다 실적호조세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쟁업체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점유율은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경우 곧바로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태평양은 내수경기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이익증가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한 것이 사상최고가 경신의 발판이 됐다. 태평양은 올해 화장품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내수경기가 침체됐지만 분기별로 사상최고 실적을 잇따라 경신했다.
또 이익모멘텀이 강화돼 올들어 주가가 저점대비 70%이상 상승했지만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태평양의 실적호전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 21만5,000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내수경기침체에도 태평양의 실적 성장 이유를
▲유통망별로 태평양 브랜드들이 1,2위권의 브랜드파워를 보유
▲경기침체로 하위권 업체의 도태
▲ 판촉비와 지급수수료 감소를 꼽았다.
대신증권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외국계 화장품 업체의 시장점유율 잠식이 이어지겠지만 태평양은 방판시장의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증권도 내년 국내 내수경기회복에 따라 화장품업종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태평양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단계 높였다
신세계의 경우 할인점 E마트가 내수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면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경기 침체로 과거보다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시 빠른 이익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 주가는 신세계의 이익모멘텀에 비해 아직도 덜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