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중소기업 런투게더] 중소기업 경영서비스 늘린다

컨설팅 1년만에 영업익 평균 2배로…은행들 손실 감수하며 경영진단 적극<br>매출액도 평균 50% 늘어 "눈부신 성과"…법률·세무상담 해외진출정보 제공도

[은행-중소기업 런투게더] 중소기업 경영서비스 늘린다 컨설팅 1년만에 영업익 평균 2배로…은행들 손실 감수하며 경영진단 적극매출액도 평균 50% 늘어 "눈부신 성과"…법률·세무상담 해외진출정보 제공도 • 광동제약 컨설팅 성공사례 • 매출채권담보부대출 "자금지원에 딱" “회의록 정리는 은행이 제시한 새로운 양식을 이용해 보십시오. 차트를 만들 때는 엑셀을 사용하세요. 원자재 투입 프로그램도 짜놓았으니 필요할 때 숫자만 넣으시면 됩니다.” 80억대 매출액을 가진 한 섬유기업에 대해 기업은행이 컨설팅해준 내용 중 일부다. 회사 운영에 가장 기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지 작성부터 컴퓨터 프로그램 운용 교육까지 모든 세부적인 부분을 망라한다. 하동현 기업은행 컨설팅팀장은 “매출액 100억원 미만 중소 기업의 경우 초보적인 수준의 기업관리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기업들은 알파에서 오메가에 해당하는 인사제도부터 성과급 체계까지 모든 부분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당연한’ 컨설팅의 성과는 어떨까. 놀랍게도 지난 2002년 기업은행에서 컨설팅을 받은 업체들의 매출액은 지난 2003년 말 평균 50% 넘게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00%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 컨설팅센터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도 같은 기간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액이 평균 44.9% 늘어났고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은행들의 컨설팅 서비스가 중소기업들의 경영개선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 소문이 나면서 올 연말까지 모든 컨설팅 예약이 완료되는 등 중소기업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컨설팅 성과’ 은행ㆍ기업 모두 놀랐다=지난 2001년 우리은행이 국내 최초로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할 때까지만 해도 반응은 차가웠다. 김범석 우리은행 기업영업전략팀 차장은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컨설팅 성과에 대해 은행 내에서도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다”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들과 손잡고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와 컨설팅업무를 제휴했고 기업은행은 ‘아더앤더슨’ 직원들을 은행에 상주시키며 컨설팅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2002년 컨설팅을 수행한 9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2003년말 기준으로 52.2%나 성장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평균 6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효율화로 인한 영업이익의 증가는 더 극적이다. 2003년 말 영업이익은 103.5%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무려 163.9%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지난 2002년 컨설팅을 실시한 기업들의 매출액이 평균 44.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이 각각 1.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 같은 컨설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각 2003년과 2004년부터 독자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ㆍ기업 친화도 높아져=중소기업 컨설팅의 성과는 기업의 성장 뿐 아니라 은행 거래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기업은행이 컨설팅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컨설팅을 수행한 9개 기업들의 경우 현재 여신거래 규모는 565억원으로 컨설팅을 받기 전보다 203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도 같은 기간 107억원 증가했다. 이들 기업들이 대부분 매출액 200억원 내외의 중소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은행의 부대업무 취급건수도 크게 늘어났다. 컨설팅 기업체들과 관련된 신용카드 사용액이 30%이상 증가했고 방카슈랑스 등 관련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은행, 밑지는 장사지만 계속한다=사실 은행권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컨설팅은 ‘밑지는 장사’다. 기업은행은 4명의 전문 인력이 6주 넘게 기업에 상주하면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컨설팅 비용은 건 당 1,500만원에 불과하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2003년 아더앤더슨과 계약을 통해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데만 7억원이 들었다. 올해는 자체적으로 외부로부터 전문컨설턴트들을 영입했지만 인건비가 은행 내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귀띔한다. 우리은행의 컨설팅 비용도 건 당 5,000만원 수준. 이것도 3명의 은행원이 최소 2개월 이상 해당기업에 상주하면서 받는 돈이다. 인건비와 설문조사, 전문 프로그램 개발 등 쓰이는 비용을 고려하면 원가에도 못 미친다. 단순히 경영컨설팅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면서 은행 내에 ‘중국데스크’를 운영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기업들에 대한 법률 세무 상담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하 팀장은 “컨설팅 서비스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으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없어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서비스를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4-07-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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