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덧셈·뺄셈·곱셈의 정치


"(국민 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살거든요. 이런 저런 시련도 있고 비판 많이 있어도 그것 하나만 보고 가요. 어두운 밤에도 등대 보고 가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잖아요. 그런 정신이 정치하는 데 굉장히 중요해요."

올 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속내다.

그는 "굉장히 많은 비난과 비판도 받고… 아마 제가 제일 많을 것 같다"며 "하지만 꿈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나이도 있고 자기 한계도 있는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하면 맘이 급하고, 그걸 이뤄내고 정치를 마쳐야지, 하는 오로지 그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새삼스레 박 전 위원장의 대권에 대한 강한 집념을 소개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김문수ㆍ정몽준ㆍ이재오 비박 3인방의 완전국민경선과 9월 전당대회라는 경선 룰 개정 요구를 일축하고 기존 안대로 의결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 '박심(朴心)'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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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친박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비박 3인방이 물러나고 박 전 대표가 (민생) 접촉에 나서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새누리당의 관계자는 "비박 3인방이 빠지고 김태호ㆍ임태희ㆍ안상수가 참여하면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8ㆍ20 전대에서 '무늬만 경선'을 하더라도 정책과 비전을 통해 뚜벅뚜벅 국민에게 다가가면 12ㆍ19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독선과 오만의 이미지로 비춰질 수밖에 없고 흥행 실패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뺄셈 정치'라는 당내의 우려가 많다. 민주통합당이 완전국민경선을 검토하며 8명 이상이 치열하게 경선을 치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를 추진해 '덧셈과 곱셈의 정치'를 꾀하려는 것과도 대비된다.

어떤 정책이든 효과 이면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핵심은 갈등과 분열의 골을 해소하고 시너지를 모으기 위해 대화와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원칙'과 '불통의 리더십'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집권해도 당을 거수기로 만들고 야당과도 타협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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