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 바르게 사용하자] 18. 세계시장 현황

전자화폐, 독일·홍콩선 상용단계99년 초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총 34개의 전자화폐가 추진 중에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카드형 전자화폐의 개발을 추진하거나 운영 중인데,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싱가포르, 홍콩의 경우는 이미 전자화폐가 전국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일본은 전자화폐의 초기 도입단계로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 중이다. 현재는 각국의 고유 전자화폐사들과 마스타카드, 비자가 주도하는 전자화폐 상품들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국제 호환성으로 인해 마스타카드와 비자의 상품들에 각국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역별 전자화폐 이용내역 및 상황들을 점검해 본다. ◆ 유럽 지역적으로 전자화폐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은 유럽. 유럽의 경우 신용카드 보다는 은행계 직불카드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전자화폐의 활성화에 크게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각국의 은행연합회 등이 중심이 돼 고유 전자화폐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독일의 'Geld Karte', 벨기에의 'Proton', 스페인의 'Sermepa', 네덜란드의 'Chipknip', 이탈리아의 'Minipay'등이 유럽의 대표적인 전자화폐들. 이중 독일 중앙신용협회인 ZKA가 발행하고 있는 'Geld Karte'는 지금까지 4,000만장의 발급건수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급된 화폐로 꼽히고 있다. 벨기에 은행협회에서 내놓고 있는 'Proton'은 벨기에 내에서 800만장을 비롯해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말레이시아, 스웨덴 등으로 기술 수출까지 해 총 3,000만장의 발급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또 벨기에에서는 공중전화 및 자동판매기의 사용건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로이 프랫 몬덱스 인터내셔널 마케팅 부사장은 "유럽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등의 지불 메커니즘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며 "유럽인들은 원격통신을 이용한 금융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새로운 금융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었기 때문에 전자화폐 사용이 쉽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몬덱스의 모회사인 마스타카드는 칩카드의 확산을 위해 유로페이, 마스타카드, 비자와 공동으로 EMV(Europay Mondexcard Visa)라는 스마트카드 표준을 채택,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프랫 부사장은 "EMV표준이 채택된 단말기에서는 마스타카드, 유로페이, 비자가 제공하는 전자화폐, 신용, 직불 등의 칩카드를 모두 수용하게 돼 카드소지자는 물론 일반 가맹점들도 모든 칩카드를 브랜드에 상관없이 사용 있게 될 것"이라며 "EMV를 유럽에 확산시키는 것이 바로 몬덱스 전자화폐의 세계적인 확산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 미주 미국에서는 뉴욕 맨해튼 북부지역에서 약국, 카페, 레스토랑, 신발점, 패스트푸드점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캐나다에서는 시범지역내의 버스 등의 대중 교통수단에서 일부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 아시아 싱가포르는 전자화폐 운영의 최대 선진국으로 국내에 홍보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택시를 타면 자동차 계기판들이 모여있는 대시보드 패널에 사각형의 플라스틱 단말기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단말기 가운데 카드 한 장이 들어가 있는 데 이 카드가 '캐시카드'라는 싱가포르 전자화폐이다. 캐시카드는 주로 도심 통행료 자동징수와 같은 교통 인프라 뿐 아니라 학교, 매점, 주차장, 서점, 공공도서관, 자판기 등은 물론 자선단체에 기부금 낼 때도 사용된다. 일본은 최근 국가차원에서 일본 전지역에 스마트카드를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의 카드로 의료보험증, 주민증, 여권, 현금거래까지 가능한 원카드 시스템을 도입 내년 중에 일본 국민에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이 부분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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