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택권 제한된 선택 중심' 고교과정

학교별·과목별 선택과목 운영 편차 커…개설확대, 교사확보 과제

제7차 교육과정이 올해 고3학년까지 확대돼 전면실시됨에 따라 고교 수업과 수능시험 등이 `선택.심화 중심'으로 바뀌었으나 학교별 선택과목 개설 현황과 과목별 선택 학교수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려면선택과목 개설 확대나 교사 확보 등이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2004년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에서 개설돼 운영되는 선택교과목은 학교당 평균 31.8개로, 보통교과 선택과목(일반선택, 심화선택)이 30.5과목, 전문교과 선택과목이 1.3과목이었다. 특히 한 외국어고는 무려 73과목(보통교과 17과목, 전문교과 56과목)을 개설한경우도 있었고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 중에서도 58과목(보통교과 46과목, 전문교과 12과목)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었다. 그러나 지방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수능시험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과목만 개설한 학교도 많은 실정이라고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1까지의 국민공통과목을 뺀 모든 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바뀌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수능시험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등에서도 원하는 과목을 3~4과목 선택해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과별 선택과목을 개설한 학교수 등에서도 큰 편차가 나타났다. 국어교과에서 6개 선택과목 중 `문학'을 선택한 학교(학급, 수강 학생수)는 1천174개교(1만3천564학급, 39만9천명)에 달한 반면 `화법'을 선택과목으로 운영중인학교는 304개교(1천726학급, 5만9천명)에 불과했다. 선택과목이 10개인 사회교과는 ▲한국근현대사(1천93개교, 8천335학급, 26만3천명) ▲한국지리(1천34개교, 6천693학급, 21만6천명) ▲사회.문화(1천8개교, 7천86학급, 21만9천명) 등은 개설한 학교가 많았다. 반면 `경제지리'는 단 90개교(580학급, 1만5천명)에만 개설돼 있었고 `인간사회와 환경'(246개교, 1천732학급, 5만6천명), `세계지리(357학급, 1천733학급, 4만7천명), `법과 사회'(461개교, 2천947학급, 8만5천명) 등도 개설된 학교가 적어 학생들이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과목들로 분류됐다. 이처럼 선택과목 편중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학생들이 수능시험에서 점수를 따기쉽다고 여기는 과목을 위주로 선택하거나 전공 교사가 편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학교과는 `생물Ⅰ' 선택이 1천131개교(8천921학급, 25만8천명)이고 `물리Ⅰ',`화학Ⅰ', `지구과학Ⅰ' 등 `Ⅰ과목'은 개설 학교가 1천개교 안팎에 달했으나 `Ⅱ과목'을 개설해 운영중인 학교는 이에 크게 못미쳤다. 외국어는 `영어Ⅰ', `영어Ⅱ'는 많았으나 `영작문'은 거의 없었고 제2외국어는 `일본어Ⅰ'에 1천33개교(8천699개교, 25만명)가 치중된 반면 `러시아어Ⅰ'(11개교,68학급, 1천명), `스페인어Ⅰ'(29개교, 137학급, 4천명)등은 극소수였으며 수능시험에도 들어 있는 `아랍어Ⅰ'을 개설한 학교는 단 1개교(4학급, 134명)였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흥미.적성에 따른 교과선택권 보장, 수준별 심화 수업 등 제7차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바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설과 교사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