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시장 '黑風' 강타
블랙컬러 채용 제품 출시·판매 급증…다른 품목으로 확산될듯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 블랙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이 세계 시장에서 출시 8개월만에 5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국내 휴대전화시장에도 '흑풍(黑風)'이 몰아치고 있다.
과거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블랙컬러의 휴대전화는 올들어 출시가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6종, LG전자가 2종, 팬택앤큐리텔[063350]이 3종을 내놓았다.
◇삼성 블루블랙폰이 '블랙 바람'
주도 업계 관계자는 "블랙컬러를 채용한 휴대전화는 과거에도 간혹 있었으나 올들어'블루블랙폰'의 영향으로 블랙폰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이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블랙폰'(모델명 SCH-V720/SPH-V6900)은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4월 출시이후 하루 평균 2천500대 이상 판매돼 지금까지 25만대 가량 판매되는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초미니폰(SCH-S350)'도 블랙폰의 대명사격인 제품이다. 길이가 8.5cm에 불과한 초소형 크기 외에도 세련된 블랙컬러의 부드러운곡선을 강조한 슬라이드 디자인으로 월 6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3월 '무선랜 뮤직폰'(SPH-M4300), 5월 '비트박스 뮤직폰'(SCH-S310)에 이어 6월 들어서는 '블루투스 초슬림폰'(SCH-V740), '초소형 멀티폰'(SCH-V730/SPH-V7300)'이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휴대전화 27종 중 '블랙'컬러를 채용한 제품은 20%가 넘고 있으며 판매량도 6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블루블랙Ⅱ'(SGH-D600), 국내시장에서는 '슬라이드 가로보기형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SCH-B200/SPH-B2000) 등 주력블랙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LG.팬택앤큐리텔도 '블랙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가 `블루블랙'이라면 LG전자는 '오션블루'를 내세우고 있다.
오션블루 컬러를 적용한 대표 제품으로는 `스포츠카폰'(LG-SD410, LG-KP4100, LG-LP4100)과 `리얼 MP3폰'(LG-KP4400, LG-LP4400)을 들 수 있다.
스포츠카폰은 고급 스포츠카를 본뜬 혁신적인 디자인과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색상을 바탕으로 지난달 초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으며 여름이 본격적으로시작된 이달 중순부터는 하루 판매량이 1천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리얼 MP3폰은 오션블루 컬러에 휴대에 편리하도록 한 손에 쏙 들어가는 깜찍한크기를 갖추고 세련된 인테나형 슬라이드업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팬택앤큐리텔도 지난 2003년 8월 세계 최초의 `심리치료폰' S2에 블랙컬러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2월 '모바일뱅킹 비즈니스폰'(PGK5500C), 4월 `캠코더폰'(PG-K6000V)을 내놓았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MP3폰'(PH-L3500C), `스포츠레저폰'(PH-S6500)'멀티미디어폰'(PH-S7000V), '블루투스 3D게임폰'(PH-S6000) 등 잇따라 4종을 출시하는 등 '블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 바람', 다른 품목으로도 확산 전망
'블랙폰'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블랙컬러가 중후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와 현대적인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어 품격과 세련미를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미에딱 들어 맞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버 컬러 일색이던 휴대전화 시장에서 블랙컬러가 대두되고 있다"며 "휴대전화 시장에서 블랙바람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다른 품목으로도 블랙바람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입력시간 : 2005/07/25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