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접투자상품 열풍이 불면서 각종 펀드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펀드 전문가'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펀드를 가입할 때 어떤기준을 이용해 펀드를 고르는지에 대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노하우 공개에는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이재순 조사분석 팀장, 한국펀드평가의 이동수 펀드 애널리스트,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홍보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펀드를 고르는 방법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대표펀드 △과거수익률이 좋은 상품 △펀드수수료가 저렴한 펀드 등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펀드가입을 위해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를 방문하면 고객의 투자성향보다는 당시 자신들이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상품을 권하는 경향이 많아 일단 펀드에 대해 공부를 한 뒤 어느정도 스스로 펀드를 고를 수 있다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제로인 이재순 팀장 = 자산운용사들이 주력으로 팔고 있는 대표펀드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배당주펀드와 성장주 펀드 등 2개 펀드에 가입했다는 이 팀장은 "자산운용사들은 각 시기마다 자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펀드들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 펀드가 회사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비해 각별히신경을 쓰는 만큼 이 방법으로 펀드를 고르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물론 대표펀드를 고르더라도 이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특히 자신이 고른 펀드와 유사한 펀드가 그 회사에 또 있는지도 중요한 판별요소가 된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A라는 펀드를 만들고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 이와 비슷한유형의 B펀드를 만들어 판매 마케팅을 통해 마치 좋은 펀드인양 판매하는 예가 종종있는 만큼 이런 펀드는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배당주펀드와 성장주펀드를 함께 가입한 것은 성장주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움직임에 민감해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의 민감성이 떨어지는 배당주펀드에도 가입, 분산투자의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 애널리스트 = 상승장에 강하고 하락장에 덜 떨어지는 펀드를 우선 선정기준으로 삼는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현재 총 9개의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는 이 애널리스트는 "펀드를 고를 때 기준가를 계산해 상승장일 때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얼마나 초과수익을 내는지, 하락할때는 지수에 비해 얼마나 덜 하락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1년 12개월중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은 달이 몇개월이나 되는지 등 수익률의 지속성 여부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펀드수수료도 중요한 잣대"라며 "잘만 찾아보면 일부 자산운용사 펀드의 운용수수료가 다른 운용사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 선취수수료가 있는 펀드도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것인 만큼우선 고려대상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정액 적립식 펀드도 1개 가입했지만 편의를 위해 대부분 자유적립식 펀드에 가입했으며 납입을 위해서나 펀드의 수익률 등을 알아보기 위해 판매사를 자주 방문해야 하는 만큼 판매사가 가까이 있는 펀드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실장 = 김 실장은 무엇보다 운용사의 신뢰 여부와 관련해 과거 운용실적 등을 가장 먼저 따진다고 말했다.
협회 홈페이지에 보면 각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찾아볼 수 있는 만큼 이를 참조해 과거 운용실적을 알아본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현재 3개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김 실장은 또 "펀드 운용수수료나 판매수수료가상대적으로 싼 펀드를 고른다"면서 "펀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부 판매사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다른 판매사들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김 실장은 이와 함께 일반 투자자에게는 쉽지 않지만 각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의 질도 따져보고 있으며 그 회사의 운용철학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저PER주에만 투자하는 운용사의 경우 현재는 수익률이 좋지 않을 수있지만 장기간 투자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다른 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