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테러등 재료 쏟아져 혼조

英, 급락후 차츰 낙폭 줄어…美·亞시장은 ‘유가’에 발목



지난주 세계 주식시장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는 표현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이다. 고유가, 테러, 기업 실적 등 다양한 재료가 시장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혼조 양상이 계속됐다. 변화가 가장 심했던 곳은 테러의 진앙지 유럽이었다. 목요일 영국 주식시장 개장 20분 후에 첫 번째 폭발이 발생해 주가가 한 때 4%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종목별로도 브리티시 에어웨이가 8% 가까이 내렸고 힐튼 호텔도 6% 하락하는 등 온통 테러 공포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9.11테러에 대한 학습 효과와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하할지 모른다는 기대로 인해 낙폭이 줄었다. 뉴욕시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질 정도로 방향성이 없었다. 영국의 테러 사태로 목요일 개장 직후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내 회복되는 힘을 보인 반면, ISM지수가 발표된 수요일에는 주가가 상승하다 떨어지는 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뉴욕시장 역시 테러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항공주는 추가 테러 우려로 항공 여행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며 약세였던 반면, IT주식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테러보다 더 크게 미국 시장을 관통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61 달러선을 돌파한 유가였다. 열대성 폭우가 멕시코만 일대의 정유 시설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유가가 상승했고 이는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고유가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환율이 관심이었다. 엔ㆍ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달러당 112엔대를 기록하자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만 증시는 고유가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관련주, 운송주가 하락했는데, 시가총액 1,2위인 TSMC와 UMC가 방어에 나섰지만 흐름을 바꿔 놓지 못했다. 홍콩 증시는 최근 내림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신규 재료가 부재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었다. 이번주 해외 주식시장은 2ㆍ4분기 실적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로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P 500 기준으로 8% 정도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6분기 동안 두자리 수 증가에서 후퇴한 것이다. 문제는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3월부터 선진국 경기가 일시 둔화됐기 때문에 2ㆍ4분기는 전체적으로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았던 시기다. 결국 시장도 실적 둔화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둔화되지 않는 한 이익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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