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식광장] 파이낸스 빌딩 ‘뭄바’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매장 한복판에 2미터는 족히 돼 보이는 트리가 몽환적인 분위기로 실내를 희미하게 밝혀 준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해 놓은 것은 아니다. 트리처럼 보인 것은 향초를 층층이 쌓아 올려 만든 촛불 샹들리에. 비즈니스맨들의 외식 명소로 자리잡은 광화문 서울 파이낸스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소재한 오리엔탈 바 `뭄바(MOOMBA)`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동양적인 실내 장식이 오히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뭄바`는 하루종일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아무 생각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 놓은 공간이다. 실내 장식의 테마는 고대 중국의 침상. 서양의 눈으로 바라본 동양식 신비주의를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 놓은 곳이다. 은은한 고동색 마룻바닥 위로 매장 한 구석에 고풍스러운 조각이 새겨진 아편 침대가 놓여 있어 언뜻 중국의 아편굴로 발을 들여 놓은 듯한 착각마저 일게 한다. 좌석에는 강렬한 보라색 쿠션이 푹신하게 놓여 있어 편안하게 몸을 기댈 수 있다. 붉은 색 벽과 촛불 샹들리에가 뿜어내는 아련한 불빛, 푸른색 조명을 받아 차갑게 빛을 발하는 대리석 바, 매장 구석구석에 조용히 자리잡은 중국과 동양의 소품, 보라빛 쿠션 등이 자아내는 퇴폐적인 분위기는 와인 뿐 아니라 분위기에라도 오는 사람을 취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벽면을 장식한 커다란 거울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를 한다. 메뉴는 당연히 술과 안주. 와인 셀러를 갖추고 있어 와인 리스트가 풍부하며, 동ㆍ서양의 요소가 어우러진 인테리어와 함께 안주도 서양식 나쵸, 찹 스테이크, 모듬 소시지부터 사천식 돼지고기, 일본식 튀김 등 대륙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메뉴를 갖춰 놓았다. (02)3783-0005 <신경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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