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6일 사내 하도급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채용에 합격한 명단 400명을 온라인 지원사이트를 통해 개별 통보했다. 이들은 소정의 입사교육을 받은 뒤 11월 현장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5년까지 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한 상태인데 이 가운데 이번 채용 400명을 포함해 모두 2,438명에 대한 채용을 이미 끝냈고 나머지 1,562명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채용에는 전체 하도급 근로자5,500명 가운데 73%인 4,000명이 지원했다. 8월 회사 측과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아산·전주공장 지회뿐만 아니라 합의에서 빠졌던 울산지회 조합원도 2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울산지회 내부에서 특별고용에 응모한 200여 조합원과 강성 투쟁을 주장하는 조합원 간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이번 채용은 하도급 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해놓은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도급 근로자 1,569명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의 1심은 18일, 19일에 열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사내하도급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노사 간 양보와 타협을 바탕으로 한 상호 이해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합의사항을 조속히 추진함으로써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정규직 특별고용 기대감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6년 이후에도 퇴직 등으로 발생하는 빈자리에 사내하도급 직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5,000~6,000여명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2013년 기준 연봉은 5,970만원(근속 5.1년 차 기준)선에 이른다. 정규직의 87% 수준으로 SK나 GS·롯데·신세계·CJ·효성 등 30대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연봉을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