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사의 창업 공신이자 2대 회장을 지낸 프레드 터너(사진) 명예회장이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터너 회장은 전날 시카고 북서교외 디어필드의 호스피스 케어센터에서 폐렴 합병증이 악화돼 숨을 거뒀다.
앤디 맥키나 맥도널드 회장은 “프레드 회장은 진정한 개척자였으며 패스트푸드 식당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라며 “그의 리더십과 열정 그리고 헌신적 노력은 길이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터너 회장은 아이오와주 드모인에서 태어났으며, 맥도널드의 창업주 레이 크록이 1955년 시카고 인근 데스플레인에 개설한 맥도널드 1호점의 첫 종업원 가운데 한명으로 크록과 함께 맥도널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크록의 총애를 받은 터너 회장은 1968년 맥도널드 사장 겸 최고 행정책임자에 올랐고 1974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크록이 1977년 은퇴한 후 회장 겸 CEO에 선출돼 1990년까지 일선에서 일했고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선임회장을 역임한 뒤 명예회장 자리를 지켜왔다.
터너 회장은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 본사를 둔 맥도널드사를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가 CEO로 재임하는 동안 맥도널드는 지점을 3배 이상 늘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로 1958년 맥도널드 사의 첫번째 경영·교육 지침서를 펴냈고 이는 지금까지도 맥도널드사 운영과 직업 교육의 기본서로 사용되고 있다.
터너 회장은 1961년에는 ‘햄버거 대학“을 설립하고 경영진과 프랜차이즈 가맹업자, 매장 직원들을 위한 전문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맥도널드는 현재 미국에서 7개의 ‘햄버거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오크브룩 햄버거 대학은 터너 회장의 공을 기리기 위해 2004년 ‘터너 트레이닝 센터“로 명명했다.
터너 회장은 맥도널드사의 오늘을 있게 한 경영철학이자 성공전략인 ‘품질ㆍ서비스ㆍ청결(QSC)’ 방침을 고안하기도 했다.
또 맥도널드사의 자선재단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 채리티스’를 공동 설립했다.
그는 특히 할아버지 같은 자상한 품성으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으며 은퇴 시점에는 맥도널드의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