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판매 감소와 재고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근업계가 다음 주 설연휴를 맞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재고 조절에 들어간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INI스틸[004020]은 설 연휴를 맞아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인천과 포항, 당진 등 3개 공장내 6개 철근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휴무에 들어간다.
이중 인천의 소형 압연공장과 1철근공장은 13일까지 설비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동국제강[001230]은 지난달 17일부터 12일간 포항 봉강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채 정기 보수공사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8-13일 포항과 인천공장을 휴무하고 부산공장은 8-26일 정기 보수공사를 실시한다.
한국철강[001940]과 환영철강도 당초 4일이었던 설 연휴기간을 6일로 늘려 7일부터 12일까지 창원과 당진소재 철근공장의 가동을 각각 중단한다.
이밖에도 대한제강과 YK스틸, 한국제강 등도 설 연휴기간 설비가동을 중단하고 휴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철근업계의 이같은 휴무 계획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건설시장의 침체로 인해 철근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생산량 조절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 연휴기간 가동 중단으로 2월중 철근 생산량이 평소보다약 25만t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I스틸의 경우 지난달 말 철근 재고가 21만2천t에 달했고 업계 전체로는 재고량이 43만2천t에 달하는 등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INI스틸은 특히 올해도 철근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467만t에서 413만t으로 54만t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철근 수출을 작년보다 약 28% 늘리기로 하는 등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철근의 수입 증가와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철근업계가 고전하고 있다"면서 "생산량 조절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해 내수부진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