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찾아온 장마" 식중독 조심하세요장마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식중독 발생이 가장 많은 시기다.
또 장마철에는 수량은 풍부하나 식수원 오염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이질,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이미 지난 2월 경기 일부지역에서 소인성 전염병이 시작돼 올여름에는 장티푸스나 이질 등이 활개칠 가능성 마저 높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는 '여름을 잘 보내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지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얼음도 오염되기 쉽다. 때문에 덥다고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물은 끓기 시작한 후 5분정도 더 끓이고 행주나 도마는 2~3일마다 적절한 세제로 소독해야 한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왔을때는 반드시 손발을 먼저 씻고 양치질을 하는등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오염원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손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또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알맞는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남은 것은 바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 속에도 세균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명심해야 한다.세균이나 독소의 종류에 따라 식중독의 증상이 다를 수 있지만 대개 복통,구토,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변재준교슈는 '노약자가 고열,혈변,복통을 호소하면 차일피일 미루기 보다는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노약자의 경우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돌이킬수 없는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 음식을 먹고 1~6시간 내에 구토증세를 보이면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봐야 한다. 살모넬라균이나 이질균.비브리오균.대장균 등에 오명된 음식을 먹으면 16~48시간이 지난뒤 고열.설사.구토 등의 이상증상을 보인다.
살모넬라균은 동물의 고기나 오리알 등 졸의 알이나 우유등을 통해 감염된다. 보균자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으며 쥐나 돼지.소.말 등에 의한 2차적인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이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균이 장조직을 침범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생선은 익혀먹고 곤충이나 쥐가 음식에 접근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이질균은 물 속에서 2~6주간, 흙에서는 수개월 살수 있다. 위산에도 잘 죽지 않게 때문에 손에 조금만 묻어 있어도 감염된다. 파리나 바퀴벌레가 음식물을 오염시켜 이질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위산을 통한 이질균은 소장속에서 증식을 하면서 독소를 생산, 대장균이나 콜레라에 감염된 것처럼 심한 설사를 일으킨다.
변교수는 '여름철 식중독은 물을 끓여 마시고 익힌 음식만을 먹는 습관만으로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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