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한맥투자증권에 대한 검사결과, 부채가 자산을 311억원 초과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부실금융기관 지정 요건에 해당하고 영업용 순자본비율도 -734.25%로 경영개선명령 요건에 해당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맥투자증권은 오는 7월14일까지 6개월간 고객예탁증권과 고객예탁금 반환 등의 업무를 제외한 영업이 정지되며 2개월 후인 오는 3월15일까지 자본금 증액 등을 통해 부채초과상태를 해소하고 영업용순자본비율 150% 이상, 자기자본 70%의 최저자기자본요건을 유지할 수 있는 자본금 확충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을 오는 3월15일까지 금감원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앞서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12일 코스피200 12월물 옵션을 주문하면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 거액의 손실을 보는 사고를 냈다. 사고 원인은 직원의 주문 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맥투자증권은 주문 실수가 났을 때 이익금 일부를 돌려주는 국제 관행에 희망을 걸고 외국계 기관투자자들과 이익금 반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문 실수로 발생한 손실액은 모두 462억원이며, 이 가운데 439억원을 한맥투자증권(24억원)을 포함한 증권사들이 출연한 손해배상공동기금으로 충당했다.
최근 일부 회원사의 이익금을 반환받은 한맥투자증권이 공동기금에 변제해야 할 돈은 약 400억원이다. 사고 초기 국내 1개 회원사가 이익금 전액인 13억4천만원을 한맥투자증권에 돌려줬고, 지난 6일에는 네덜란드 헤지펀드 옵티버(Optiver)의 호주 법인이 6억원을 반환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300억원을 크게 넘는 수익금을 챙겨간 싱가포르 소재 트레이딩 하우스와 일주일 째 반환 협상을 시도 중이지만 아직까지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금융위는 한맥투자증권과 같은 파생상품시장의 사고를 막기 위해 동적 상.하한가 제도를 골자로 하는 안정성 방안을 마련해 상반기에 시행하기로 했으며 금감원은 조만간 증권시장의 선물·옵션 투자 관행에 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