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70㎞로 1시간 동안 주행할 때 소비되는 휘발유는 평균 7ℓ(중형차 기준) 가량이다.
여름철에 에어컨을 켠 채 1시간 달린다면 약 15-20% 정도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그러나 자동차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기름 소모를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한편 엔진부하를 최소화하면서 냉방 효율을 높이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자동차용 에어컨 생산업체인 한라공조 김경남 부품영업팀장이 23일 전한`경제적인 차량 에어컨 사용법'이다.
◆`공기순환은 내기 모드로'
차 에어컨을 가동할 때 냉방 속도를 높이고 냉기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순환을 내부흡입 모드로 하는 것이 필수다.
외부 흡입모드로 해두면 따뜻한 외부 공기가 계속 유입돼 장시간 에어컨을 틀어놓아야 하는 만큼 연료가 그만큼 더 소비될 수 밖에 없다.
1시간 정도 가동하면 5분 가량은 에어컨을 쉬게 하고 창문을 약간 열거나 외기모드로 전환,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 환기는 엔진 과열 방지와 공해저감, 냉방병 예방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오르막이나 체증도로에서는 에어컨 `NO'
차량 에어컨은 엔진에 연동돼 구동되기 때문에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엔진부하가 높아져 연료 소모량이 증가한다.
컴프레서(압축기)에 적당한 동력이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냉방효율도떨어진다. 출발과 정지가 반복되는 혼잡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어컨 콘덴서 청소. 에어컨 필터 교체는 `필수'
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세차시 에어컨 콘덴서(응축기) 외부에 붙어있는 이물질이나 먼지 등을 압축공기나 고압세차기로 청소해주면 10% 정도의 냉각효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연료도 그만큼 절약된다.
이 경우 반드시 차량시동을 끈 상태에서 증기스팀 세척을 해야 하며 정비사에게부탁하는 것이 좋다.
또 주행거리 1만㎞ 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면 냉방효율도 높아진다.
◆에어컨 가동은 `고단에서 저단으로'
처음에는 4-5단으로 세게 켰다가 냉기가 어느정도 순환되면 1-2단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을 한 단계씩 높일 때마다 연비는 5%씩 나빠지기 때문.
특히 풀 오토 에어컨의 경우 실내도를 차량 밖의 외부 온도와 5-7℃ 가량 차이나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정지상태에서 켜고 멈추기 전에 꺼라
고속주행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컴프레서의 순간적인 과부하로 연료 소모량이 늘 뿐 아니라 압축기가 손상되거나 성능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신호대기 등 주행정지 상태에서 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목적지 도착 약 2분전이나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상태에서 에어컨 스위치만 끄고 바람이 나오는 블로워 팬을 몇 분간 회전시킨 뒤 시동을 꺼야 에어컨배관류 및 증발기 표면에 있는 수분이 제거돼 고장 가능성과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기타
꼼꼼한 손질과 노후부품 교체는 연비 및 냉방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연료 절약 효과가 있다. 과충전이나 저충전은 냉방성능 저하 및 에어컨 부품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금물'이다.
또한 손으로 지그시 눌렀을 때 8-10㎜ 가량 늘어나도록 적당한 에어컨 벨트 장력을 유지하는게 좋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