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문역이 지난해 10월 비밀리에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 북한 당국자와 접촉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지난해 10월 다롄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지마 참여의 방중과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본부 건물에 대한 재경매 시기가 겹친 사실을 지목하면서 그가 다롄에서 북한 당국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실상의 ‘북한 대사관’ 역할을 해온 재일총련 본부 건물은 총련계 금융기관 부실로 경매에 넘겨졌으나 1차 낙찰자가 돈을 내지 못해 지난해 10월 재경매에 부쳐졌다.
재경매에서 몽골 법인이 본부 건물을 낙찰받았으나 도쿄지방법원은 해당 법인이 제출한 서류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달 말 매각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당시 총리 비서관으로 2002년과 2004년 평양에서 열린 1, 2차 북일 정상회담을 수행한 이지마 참여는 지난해 5월에도 평양을 방문했다.
재일총련은 이지마 참여 측에 본부 건물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달 26∼27일에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측과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3명이 당시 하노이를 방문했으며,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과장도 같은 시기 현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