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출입국 심사가 지금보다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ㆍ미 양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내년부터 ‘자동출입국심사제’ 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은 모든 회원국에게 이 제도의 시행을 제안했고, 일단 한국과 시범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출입국 심사에 드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에서 ‘신분이 확인된 여행자(trusted traveller)’의 경우 출입국 심사관리관의 대면 심사 대신 자동출입국심사대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면 된다. 신분이 확인된 여행자’란 지문ㆍ얼굴 사진 등 신체 기록이 등록돼 안전성이 보장된 이들을 지칭하며, 출입국 규제ㆍ출국금지 등의 기록ㆍ과거 중범죄 경력 등이 없는 이들을 말한다.
양국은 자동출입국심사제를 희망자에 한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하는 형태로 실시할 예정이다. 합격 통보를 받으면 미국 현지에 다시 자동출입국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현재 수집할 기록이나 자세한 대상자 등은 계속 양국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아직 어떤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할지, 신상 확인 절차를 어떻게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해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무를 진행한 법무부 측은 현재 진척되는 속도로 진행되면 1월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미국과 네덜란드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