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버전스 가전이 뜬다

집지키는 청소기… 공기청정 에어컨… 케이크 만드는 밥솥…<br>영역파괴로 멀티기능 갖춰<br>비용 절감·공간 활용 장점… 소비자들 구매 욕구 자극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 CCTV를 장착한 로봇청소기 등 컨버전스 가전이 뜨고 있다. 한 가지 기능만 하던 가전제품들이 새로운 영역을 넘어 '멀티기능 가전'으로 재탄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도 이 같은 '영역 파괴형' 스마트 가전들이 따로따로 여러 제품을 살 필요를 없애 비용을 절감하고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판촉을 강화하면서 조만간 이들 제품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에어컨이 냉방만 하는 것은 옛말=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은 냉방기능은 물론 공기청정ㆍ제습ㆍ제균ㆍ난방 등의 기능까지 갖춰 한층 똑똑해졌다. 특히 LG전자의 올해 전략 제품인 '휘센 에어컨 2011년형' 신제품은 세계 최초로 에어컨 본체에 청정ㆍ제균ㆍ제습 등의 부가 기능을 갖춘 '휘센 미니'를 부착해 눈길을 끈다. '휘센 미니'만을 따로 떼어 안방ㆍ공부방 등으로 옮겨 집안 어디에서든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기존에도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이 있기는 했지만 거실용 제품에만 국한돼 활용도가 낮았던 단점을 해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2011년형 삼성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청정 능력을 갖췄다. 또 '자연 가습' 기능을 새로 탑재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어려운 적정습도를 효과적으로 유지해준다. ◇집 지켜주는 청소기, TV 나오는 프로젝터 등장=삼성전자는 보안업체 에스원과 함께 신개념 영상보안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로봇청소기 '탱고'에 에스원의 첨단 영상감시 기술을 탑재한 제품으로 '움직이는 CCTV' '보안 청소기'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가진 신기술 복합 상품이다.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로봇청소기를 조종할 수 있고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 구석구석을 실시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빔프로젝터에 TV튜너가 달린 콤팩트한 사이즈의 '미니빔TV'를 선보였다. 집안에서는 물론 캠핑장ㆍ주차장ㆍ업소 등의 한쪽 벽면에 쏘면 최대 100인치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무실 등에서 오피스 가전으로 쓰이던 프로젝터가 이제는 가정용 가전으로 거듭나며 TV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니콘의 디지털카메라 '쿨픽스'는 프로젝터가 내장돼 촬영한 자리에서 바로 벽이나 흰색 종이에 투영해 사진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밥솥 하나로 케이크, 삼계탕까지 요리= 리홈의 '쥬얼리 밥솥'은 만능찜, 만능탕, 슬로 쿡 기능을 활용해 밥짓기뿐 아니라 약식ㆍ닭찜ㆍ삼계탕ㆍ잡채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기능을 갖춘 '멀티 쿠커'로 영역을 넓혔다.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내솥을 적용, 열전도율을 높여 밥맛이 좋을 뿐 아니라 찜 요리에 효과적이다. 멀티찜 기능을 이용하면 내솥에 따로 오일을 바르지 않아도 깔끔하게 브라우니ㆍ케이크 등의 베이킹이 가능하다. 김정태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팀장은 "가전제품들의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본연의 영역을 깨고 하나의 제품에 각종 기능들이 통합되는 컨버전스 가전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전시장은 영역파괴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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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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