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트리플 하모니 바탕 상승기조 지속"

외국인 순매수 지속·원화 강세·실적 기대감<br>급등 따른 속도조절 와도 국내 펀더멘털 탄탄해<br>오름세 분위기 이어질듯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글로벌마켓영업부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으로 모니터를 주시하며 시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와 환율, 기업 실적 기대감이라는 '트리플 하모니'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속도조절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추세적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공격적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1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가 이처럼 유가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잠복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세 행진을 계속하는 데는 외국인의 역할이 가장 컸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 14일 이후 3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약 6,000억원, 개인이 3조1,000억원 이상 팔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강세장을 외국인 혼자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증시가 일본 대지진 이후 유가 불안 등과 같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벗고 상승세를 다시 시작하는 등 꿋꿋한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믿음도 강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고 강한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들도 공격적으로 매수세에 나서고 있다"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는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원ㆍ달러 환율 하락→외국인 추가자금 유입이라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원ㆍ달러 환율은 15일 1,134원에서 이날 1,091.50원까지 수직 하락했고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무려 3조4,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수세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유럽계 투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장기 투자자 중심으로 매기가 일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ㆍ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예상치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일본 대지진 등의 악재가 국내 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ㆍ4분기 기업 이익은 27조원으로 지난 4ㆍ4분기에 비해 1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내 급등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에서 매수로 방향을 틀었고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도 탄탄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200포인트나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과 같은 탄력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펀더멘털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도 "단기간 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앞으로 일시적인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기업 이익이 상향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계속 지수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지를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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