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빅타임'

성룡 팬을 위한 영화 한 편이 구정을 맞아 들어왔다. 홍콩 골든하베스트가 제작한 「빅타임」이 그것.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의 성룡 영화와는 완전히 내용을 달리 한다.「러시아워」로 할리우드에서 화려한 명성을 날린 성룡이 홍콩에 돌아와 만든 영화 「빅타임」은 구태여 장르를 구분하자면 로맨틱 코믹물.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따뜻하고 위트가 넘치는 흐믓한 영화이다. 성룡이 여기에서 맡은 역은 열혈남아가 아니라 바람둥이 주식투자자이다. 길거리에서 돌을 줍듯이 여자들을 낚아채 즐기고 다시 버리기를 밥먹듯이 하고 적대적 M&A를 통해 치부를 하는 탐욕스런 남자이다. 대만에서 사는 예쁘고 귀여운 여인 부(서기 분)는 어느날 바다 위에 떠있는 병 하나를 건진다, 그 속에는 「내가 당신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알버트가」라는 내용의 쪽지가 있었다. 가슴 설레이는 부. 무작정 홍콩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알버트(양조위 분)는 알고보니 호모가 아닌가. 다행인 것은 알버트가 마음씨 하나는 착해 부가 자기집에 머물도록 해준다. 미용사인 알버트를 따라 광고영화를 찍는 요트에 동승한 부는 우연히 쫓기는 자오(성룡)를 발견하고 그를 구해준다. 이때부터 바람둥이 자오와 약간은 팔푼인 부가 요란스럽게 사랑을 엮어가는데…. 「빅타임」에서 액션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성룡이 약간 몸을 푸는 정도. 영화는 그 대신 화련한 상류사회와 그 속에서 재부를 쌓으며 승승장구하는 성룡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유리의 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서기가 깜찍발랄한 귀여운 여인을 연기하는데, 조금은 오버액션이다. 바람둥이이자 주식투자자로 변신한 성룡은 불혹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은 여전히 동안이고 귀엽다. 13일 전국 동시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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