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신곡수중보 철거를 검토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보를 철거할 경우 수량 감소로 인한 오염도 증가와 주변 시설물 붕괴 위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국토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를 없앨 경우 한강 수위가 낮아져 취수장을 운영할 수 없고 지하수 수위 또한 낮아져 주변 시설물이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 20년간 형성된 장항습지 등 생태계가 교란되고 수량이 감소하는 갈수기에는 오염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강수중보는 서울뿐만 아니라 김포·고양 등 주변 지역과의 이해관계가 얽힌 하천 시설물로 철거 시 여러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한강수중보를 철거하는 방안이 해당 유역의 수위, 수질,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보 철거의 불가피성을 내용으로 하는 용역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토부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