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원자재값 뜀박질

WTI 105.75弗… 30개월만에 최고<br>금값10弗 오른 1,438弗 최고치 경신<br>중동 불안·포르투갈 재정위기 등 악재 겹쳐



다국적군의 리비아 추가 공습과 예멘의 비상조치 발동 등 중동정세 불안이 심화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국제유가가 3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여기에 포르투갈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전날 종가보다 78센트, 0.7% 올라 배럴당 105.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26일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초에 비하면 무려 16%가량 오른 수치다. 이날 런던 ICE선물시장의 5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5센트 내렸지만 마감가 115.55달러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116.35)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이날 유가는 미국의 새무얼 라클리어 제독이 "수일 또는 수시간 내에 리비아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데다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와 시위대의 무력충돌로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멘 대통령이 의회 승인 아래 긴급조치를 발동했다는 소식도 시장불안을 고조시켰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도 유가상승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213만배럴 늘어나 3억5,2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토드 홀위츠 애덤메시트레이딩그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중동정세 악화에 대한 '공포 프리미엄'"이라고 설명했다. 중동불안과 그에 따른 유가급등은 금값도 끌어올렸다. 중동정세 불안과 일본 대지진 사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포르투갈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0.40달러, 0.7% 오른 온스당 1,438달러에게 거래를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버트 맥이언 US골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르투갈 구제금융 가능성도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을 더해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린드 월독의 상품 스트래티지스트인 애덤 클로펜스타인은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값도 장중 한때 온스당 37.42달러에 달해 지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값은 이후 소폭 내려 전날보다 1.5% 오른 36.88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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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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