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란후 설비투자 증가율, 경제성장률에 크게 못미쳐

1997~2004년 연평균 0.8% 불과 GDP성장률은 4.1%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업은행의 `산은 조사월보'에 게재된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요인과 시사점'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0.8%에그쳐 같은 기간 연평균 GDP성장률 4.1%에 크게 못미쳤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0년부터 1997년까지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9.1%로 같은 기간 연평균 GDP증가율 7.5%를 앞섰으며 1980년~1989년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도 7.8%로 GDP성장률 7.6%보다 0.2%포인트 높았다. 1972년부터 1979년까지의 설비투자증가율도 연평균 25.1%로 GDP성장률 8.3%에비해서는 거의 4배나 높았다. 설비투자가 부진하면서 설비투자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경제성장기여율도 1999년~2003년에는 연평균 -2.0%를 기록했다. 이는 벤처 거품이 제거되면서 2001년에 설비투자의 성장기여율이 -54.4%를 기록했던 특수한 요인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1970년대 이후를 5년 단위로 세분화해 연평균 성장기여율을 계산할때 마이너스가 나오기는 1999~2003년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부진의 이유로는 ▲전통 주력산업인 철강, 화학, 정유, 조선 등의 설비투자 여력 감소 ▲IT업종을 대체할 신성장 산업의 부재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투자기조 정착 ▲배당압력 고조 등 경영환경 변화 등이 지적됐다. 산업은행 김성환 과장은 "최근의 투자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정부의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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