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경기ㆍ인천권의 낙찰가율은 거침없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아예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저렴한 물건을 찾는 수요자가 서울 외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3.61%를 기록해 전달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경기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3.41%로 전달 대비 2.58%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6개월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같은 기간 2.84%포인트 오른 80.78%를 기록해 석달 만에 80% 고지를 회복했다. 입찰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물건당 응찰자 수를 뜻하는 입찰경쟁률은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7.51명, 8.34명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의 입찰경쟁률은 200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3억원 이하 싼 집을 찾는 실수요자가 경기ㆍ인천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입찰된 경기 수원시 정자동 두견마을현대백산 59㎡(이하 전용)의 경우 4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보다 600만원 높은 1억7,600만원에 낙찰됐고 같은 날 입찰된 용인시 상현동 성원2차 59㎡도 35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2억원)보다 1,799만원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