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 MBC 디지털TV용 드라마 '베스트극장' 14일 방영

지난해 10월부터 실험방송이 시작된 디지털 방송은 내년부터 전면 확대실시된다. 와이드 화면이 제공해주는 고품질의 화상, 방송의 디지털화는 혁명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코 앞에 닥쳐온 「혁명」이 성공할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다.디지털TV(HDTV라고도 함)수상기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디지털 방송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야 한다는 과제 역시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 두 문제는 서로 관련이 크다. 디지털TV수상기의 가격이 떨어지면 수상기를 가진 시청가구가 늘어나서, 자연 디지털용 프로그램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고, 반대로 디지털용 프로그램이 좋다면 디지털TV수상기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TV수상기의 가격이 아무리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아날로그TV 가격 이하로 내려갈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디지털방송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시점에 방영되는 「사랑한다고 말해봤니?」는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디지털방송의 성공을 위해 기획된 이 드라마에 제작진이 기울인 정성도 깊다. 작품 선택부터 「디지털」이 고려됐다. MBC는 「텔레비전 영화」라는 장점을 활용하기위해 단막극인 「베스트극장」을 디지털TV용 드라마의 첫작품으로 골랐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강원도 일대의 경치좋은 곳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영상미를 높이려 힘썼다. 프로그램만 좋으면 뭘 하나, 일반가정에는 디지털TV가 없는데. 이를 위해 MBC는 삼성전자의 협조를 얻어 서울역·김포공항 등 공공장소 3~4곳에 65인치짜리 대형 디지털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다. 이 드라마는 「접속」「안녕 내 사랑」으로 유명한 작가 쓴 조명주가 극본을 쓰고, 임화민이 연출을 맡았다. 입영전야를 앞둔 두 남녀의 긴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이다. 이틀 후면 군에 입대해야 할 상훈은 그동안 짝사랑해 왔던 수연에게 사랑의 확답을 얻기 위해 남은 시간을 모두 쏟기로 한다. 그런데 수연은 혼자 좋아해 왔던 경민이 사흘 뒤 유학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연은 경민이 출국하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서 경민을 찾아 춘천으로 떠난다. 수연을 뒤쫓아 간 상훈은 뜻하지 않게 그녀의 여정에 끼어들게 되고, 사랑을 고백하지만 수연은 냉랭하기만 하다. 다급해진 상훈은 경민에게 사랑을 고백하러 떠나는 수연을 쫓아 엉겁결에 시외버스에 올라탄다. 촉박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각기 다른 목적을 향해 불확실한 항해를 하는 수연과 상훈은 서로 상충되는 목적과 감정 때문에 자주 충돌한다. 결국 두 사람은 우여곡적 끝에 경민을 만나게 되는데…. 탤런트 정준이 김상훈, 김민선이 이순연, 소지섭이 박경민 역을 맡았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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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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