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전력·교통·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 지원을 바탕으로 남북경협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 주민들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통신 등 가능한 부분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북한은 한국에 지하자원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면 남북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한국의 자본ㆍ기술과 북한의 자원ㆍ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경협 사업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나진ㆍ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과 관련해 "정치적 목적의 사업,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순수 민간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원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운용과 경제특구 개발 관련 경험, 금융·조세관리·통계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제안을 남북한이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북측에 제안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을 포기해 진정 북한 주민들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면서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결단을 한다면 이에 상응해 북한에 필요한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투자 유치를 우리가 나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발전시켜 북한의 안보 우려도 다룰 수 있는 동북아 다자안보협의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주변국 등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의 경제개발과 주변 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등을 통해 △군사적 대결의 장벽 △불신의 장벽 △사회문화적 장벽 △단절과 고립의 장벽 등 '4개 장벽'을 넘어 핵무기와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한반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