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새전기 마련 기대
■6ㆍ15정상회담 5돌 토론회盧대통령 "각종인프라 확충등 적극 협력"北, 화해 메시지 전달등 전향적 자세 예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6ㆍ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ㆍ김대중 전 대통령 및 북한 대표들이 참석했다. /연합
6ㆍ15 공동선언 4주년을 맞은 15일 남과 북의 정상이 비록 간접적인 형식이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교환함으로써 남북관계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ㆍ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석중인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에게 위임을 줘 노무현 대통령에게 안부인사를 처음으로 전하고 "남북이 현재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 나가 남북관계를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밝혀 앞으로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예고했다.
노 대통령도 이날 축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이런 메시지에 화답했다. 노 대통령이 축사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간 협력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며 우리는 그때에 대비해 포괄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경우 우리 정부가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에 참여, 경제개발에 필요한 민간투자와 자금,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주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이날 축사 내용은 그간 정부가 일관되게 견지해온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의 병행 발전' 원칙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26일 개최 예정인 제3차 6자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제2차 정상회담을 위한 남과 북의 특사 파견이나 장성급 군사회담의 정례화 및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통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협의 등 남북관계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6-15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