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M 신용등급 하향, 美 회사채 시장 술렁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3일 세계최대자동차업체인 미 제너럴 모터스(GM)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 업계 2위 포드사와 함께 이 회사 발행 채권의 정크본드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회사채 시장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특히 최근 미 연방주택융자기관인 프레디 맥의 회계부정 사건에 따른 미 금융시장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불거져 나온 것이어서 경기 회복의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날 GM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3`에서 `BA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크 등급보다 3단계 위. 또 신용 전망은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로 ▲일본, 한국, 독일 등의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퇴직 연금 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같은 인센티브 지급이 회사의 순익에 결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꼽았다. 무디스는 이어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한 것에 대해 “미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GM과 포드의 등급을 이미 `BBB`로 끌어내린 상태. 최근 GM을 비롯한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과도한 인센티브 제공이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부추겨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일부에서도 최근 미 자동차업계 `빅3`에 대해 `벼랑끝 상황`으로 진단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GM의 현금 유동성이 비교적 건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크 본드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 분석가들이 GM과 포드의 등급 추락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이미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만약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될 경우 미 회사채 시장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두 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현재 모두 3,500억 달러에 이르며 리먼 채권 지수에서 포드는 2.8%, GM은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정크 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포드는 정크 본드 시장의 10.9%, GM은 8.4%를 점하게 된다. 정크 본드 리서치 업체 KDP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킹먼 페니맨 사장은 “정크 본드 시장은 자동차 채권을 흡수할 만큼 크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포드에 대한 리서치를 의뢰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해 일부 정크 본드 투자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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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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