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3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간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당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박영수(67)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지난해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한적십자사 고위 관계자는 1일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5차 적십자회담에서 북측 관계자로부터 박 부국장이 간질환으로 얼마 전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박 부국장과는 지난 85년 회담 때부터 자주 만났었는데 뜻밖의 사망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박 부국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70년대 이후 조선적십자회 상무위원, 조평통 참사와 대변인 등의 직함을 갖고 대남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는 지난 99년 7월 서해교전 직후 열린 남북 차관급회담에서도 남측에 사죄를 요구하는 등 대남 강경파로 알려졌지만 2000년 이후에는 남북간 접촉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5차 적십자회담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단 가운데 일부는 간질환으로 사망한 북측 인사가 김경락 북적 상무위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