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면 보수공사로 혈세 낭비

전면 보수공사로 혈세 낭비지반약한 뻘층에 세운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설비 40% 17억 3,000만원 투입계획 울산시가 심각한 건물침하와 누수를 일으키는 뻘층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건립해 건설비용의 40% 가까이를 유지보수비로 쏟아붓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990년 2월 남구 삼산동일대 1만2,000여평에 65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축면적 7,550평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건립했다. 그러나 이 곳은 지반이 약한 뻘층으로 지난해 11월 울산시가 정밀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건물 균열 및 침하가 가속되고 뻘층의 수분이 건물에 스며들어 철골기둥이 부식되는 등 모두 13개 항목의 심각한 안전위험이 지적됐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오는 9월 13개 항목중 보수가 시급한 수산도매동 기둥보강공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17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면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하고 농림부에 지난 6월 12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이에앞서 울산시는 같은 이유로 지난 95년과 96년에도 각각 4,500만원과 8,400만원을 들여 보수 및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울산시는 또 도매시장의 특고압 변전실을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청과도매동 지하 1층 뻘층에 설치해 단전 우려가 높자 지난 5월부터 국비 1억7,000만원과 시비 3억3,000만원 등 5억원의 들여 변전실 이전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도매시장이 설립된 이후 내년까지 10여년간 도매시장의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예산은 건설비의 38.5%에 해당하는 25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울산시는 오는 2004년 북구 진장유통단지에 대규모 농산물유통센터를 완공하고 도매시장은 시 외곽으로 이전해 재건축할 방침이어서 막대한 보수비를 쏟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건물을 철거해야 할 형편이다. 시민들은 『뻘층에 도매시장을 세워 건축비에 버금가는 보수비를 쏟아붓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며 『몇년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난했다. 김광수기자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8/24 18: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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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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