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불황끝 안보인다

2분기 GDP 전분기比 0.8% 감소 일본 경제가 또다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0년간의 장기불황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쳐온 일본은 최근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부실채권 누적, 증시 폭락, 기업경영 악화 등으로 경제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희망이 사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회복보다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것. 7일 발표된 일본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증가율(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일본이 불황속으로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GDP성장률이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ㆍ4분기(-0.7%)이후 처음으로 개인소비는 증가한 반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설비투자와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 이번 마이너스 성장은 이미 예견돼 있었던 일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0.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 5일 한 내각부 관계자는 -1.2%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언, GDP 성장률이 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시, 실업률 등 실물 경제지표는 더욱 암담하다. 도쿄 증시는 연일 거품경제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실업률은 지난 7월 사상 최고치인 5%를 기록했다. 제조업도 악화돼 지난주 발표된 7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실정이다. 리먼브라더스는 일본 GDP성장률이 수출감소와 기업의 설비투자 삭감으로 앞으로 몇분기 동안 계속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일본 엔화 표시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을 적극 검토하기에 이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경제침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 편성, 국채발행 억제 제고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 진작에는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이러한 정책은 고이즈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정책의 후퇴를 의미하고 있어 일본경제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렸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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