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취학 전 아동 시·청력 검사 꼭 해주세요"

■ 입학 앞둔 자녀 건강 체크포인트<br>약시 빨리 치료해야 효과…치아상태도 점검을<br>코 자주 만지고 킁킁거리면 비염·축농증 의심<br>언어발달 늦다면 정확한 진단·맞춤 치료 필요

취학 전 아동을 둔 부모는 자녀의 원활한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시력, 코 건강, 청력 등 건강을미리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신학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처음 학교를 보내는 취학 전 아동을 둔 부모의 마음은 걱정이 앞선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가 학교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그러나 자녀가 학교에 잘 적응하기를 원한다면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자녀의 건강을 미리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건강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성태정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학을 앞둔 아이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은 아이에게도 전해져 불안정한 심리를 만들게 되므로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자녀의 신체발육과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학기를 앞둔 자녀의 신체부위별 주요 건강체크포인트를 알아본다. ◇자녀의 눈 찡그림 관찰을=학교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시력이다. 난시가 있거나 원시ㆍ근시가 심한 아이는 눈을 찡그리고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기 때문에 일찍 발견된다. 그러나 문제는 마이너스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다. 2~3미터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이고 평소에는 시력이 나빠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이 상태에서 입학하면 멀리 있는 칠판의 잔글씨를 잘 볼 수 없다. 또 원시가 있는 아이들도 수정체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지므로 학교공부를 할 때 눈피곤증이나 조절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입학 전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안경을 착용해 안경에 익숙해진 후 입학하는 것이 좋다.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상을 보지 못한다면 약시다. 약시는 만 6세 전 치료해야 효과적이므로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 만 10세 이전이라도 전문적 치료를 받으면 치유 가능성이 높다. 어른과 달리 어린이의 눈은 근시나 원시 안경의 도수가 잘못 처방될 우려가 있으므로 안경점보다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 자주 만지거나 킁킁거리면 비염의심을=코에 문제가 생기면 학업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코를 자꾸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리는 경우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잦은 콧물과 재채기, 코나 눈의 가려움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도 알레르기 비염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 아이들은 계속 코를 훌쩍거리게 되고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없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 알레르기 비염 및 축농증은 병력과 임상증상으로도 진단할 수 있으며 간단한 방사선 검사와 알레르기 검사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어린이의 축농증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그 외에 비강 내 식염수 소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많이 골면서 자는 아이는 만성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일 가능성이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계속 피곤해 하고 집중을 잘 못한다. 특별히 코 질환이 없는데도 평소에 항상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자다가 잠깐 잠깐씩 숨을 멈추는 경우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의사표현이 가능한가 살펴야=언어는 의사소통뿐 아니라 학습 및 인지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말이 늦는 경우 또래 관계가 위축되고 학습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능의 많은 부분이 언어적 발달과 관련이 있기에 의미 있는 언어발달 지체는 초등학교 부적응과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만 6세 정도면 발음이나 문법에서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아닌 주변사람들이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언어발달이 늦어지기도 한다. 언어발달 지체를 보이는 아이들 중 일부는 언어표현과 관련된 제한된 영역의 문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돼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상당수는 겉으로 드러나는 언어 외에도 지능ㆍ학습의 문제를 동시에 보이면서 대인관계와 성격까지 심각한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언어 외에도 지능저하와 자신감저하로까지 이어져 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다. 취학 전 아이가 언어발달이 늦다고 판단되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언어발달은 적절한 환경적 자극의 정도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맞춤치료가 필요하다. ◇충치와 청력 상태도 확인해야=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간식섭취가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앞니에 오래된 충치가 있는 경우에는 충치 부분이 검게 보이므로 가능한 한 취학 전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치열이나 턱이 바르지 못하면 조기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젖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이갈이도 이 시기에 많이 진행된다. 대개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전후한 만 6세쯤 앞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젖니 맨 뒤쪽에서 평생 써야 할 어금니가 나온다. 어금니는 울퉁불퉁한 홈을 미리 플라스틱 레진으로 메워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감기나 홍역을 앓고 난 뒤 중이염이 잘 생긴다. 청력은 진행성 장애도 있고 정상적인 어린이가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중이염 때문에 청력에 이상이 생기면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청력 상태를 호소하고 자각하기 어려우므로 아이의 생활습관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갑자기 TV 소리를 높이거나 앞으로 다가가서 보고 여러 번 불렀을 때 반응이 없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자녀의 변 상태 꼼꼼히 살펴야=아이들 변비는 잘못된 배변습관이 가장 큰 문제이다. 입학 전 아이들은 놀이에 집중하다 화장실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학 후에는 학교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아 변을 참는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입학 전에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 그 외 뛰어놀지 않는 생활습관과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식습관 등도 변비의 원인 될 수 있다. 굳은 변은 배변시 통증을 유발하고 간혹 혈변도 보게 해 아이들이 더욱 변을 참게 되는 변비의 악순환을 부른다. 심해지면 결국 변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지리는 경우(변실금)도 생긴다. 이런 경우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낮에도 아픈 무릎은 성장통 아니다=성장기 아이들은 종종, 혹은 자주 다리가 아프다거나 관절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어른들은 '크려고 그런다'거나 '성장통'이라고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취학 전 이런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면 아이의 상태를 보다 자세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장통은 가장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는 3~8세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잠자는 동안에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낮에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거나 한쪽 다리만 아프고 통증 부위의 색이 변한다면 염증에 따른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척추나 골반 등이 휘거나 틀어지지 않게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이 시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아토피 자녀라면 새 문구류 주의를=새로 지어지거나 너무 오래된 학교의 경우 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 등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평소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아이라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신학기이기 때문에 새 가방, 새 책, 새 문구류 등에 포함되는 표백제ㆍ접착제ㆍ잉크 등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책이나 문구류 등을 새로 구입한 뒤 며칠 동안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거나 책을 읽을 때 책과 눈과의 거리를 최소 30㎝ 이상 유지해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한다.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급식할 때 피해야 할 음식을 아이가 먼저 숙지하게 하고 이와 관련한 내용은 입학 후 담임교사에게 알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취학 전 아동을 위해 체크해야 할 주요 신체부위별 포인트

눈=눈을 자주 찡그리지 않는지
코=코를 자주 만지거나 킁킁거리지 않는지
입=자연스러운 의사표현이 가능한지
귀=TV를 볼 때 앞에 다가가서 보지 않는지
치아=충치 정도 및 치열 상태 확인을
무릎ㆍ관절=잠잘 때만이 아니라 낮에도 아프다고 하는지
배변=굳은 변을 보고 있지 않은지
피부=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 자녀라면 더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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