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적 외항선사, 올해 선박 발주 전무 '확실'

국적 외항선사들은 국제 해운업에 본격 가담한 후 처음으로 올해 새 선박을 한 척도 발주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23일 한국선주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한진과 현대 등 국적 외항선사들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릿 수 이상의 선박을 꾸준히 발주해왔으나 올해는 개별기업 사정으로 볼때 한 척도 발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적 선사들은 지난 93년 21척에 135만8천 G/T(총톤수), 94년 18척에 62만3천G/T, 95년 23척에 89만1천G/T, 96년 29척에 131만4천G/T, 지난해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을 포함해 13척에 101만G/T 를 발주했다. 국적 선사들은 지난해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신인도 하락에 따라 해외금융 차입도 불가능해 새 선박 확보를 사실상 포기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물동량의 99%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은 앞으로 2-3년가량후 경기가 회복될 경우 선복 부족 현상과 함께 국제 경쟁력 상실마저 우려되고있다. 반면에 국적 선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박 매각을 계속해 지난해 53척에 이어 올 상반기에 22척을 매각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외항 국적 선사들의 형편을 고려할 때 올해 발주는 어렵고 내년에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충실히 지켜지는 국제 해운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정부 지원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적선사들과 달리 세계 경쟁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만 25만7천TEU(91척)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발주, 이미 지난 한해 총 발주량 24만2천3백TEU(128척)를 넘어서는 등 선대 확충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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