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떠나는 김태동수석] "DJ노믹스 전도사 되겠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주목받았던 인사 가운데 한사람인 김태동(金泰東)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3일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金전수석은 경제수석에 부임한후 연일 밤을 세워가며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썼고, 한편으로는 경제부처 공무원의 독선과 비효율적 행태를 뜯어 고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채우지 못해 부처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고 84일만에 정책조정과 기획업무를 주로 하는 정책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金전수석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金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체계화하는데 진력, 이른바 「DJ노믹스」를 완성시켰다. 金전수석이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는 규제혁파. 1만1,000여개의 규제가운데 절반 가량을 없애는 작업의 일등공신이 바로 金전수석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金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에 이어 「국민의 정부」가 지난해 한 일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것이 바로 규제개혁인데 이것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있다』며 수차례 金전수석을 질책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훼방」과 홍보대책 부족으로 말미암아 金대통령의 거듭된 질책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홍보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차에 국민연금, 어업협정, 의약분업 등의 문제가 터지고 이것이 정책혼선으로 비쳐지면서 정책조정업무를 맡고 있는 金전수석에게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외부에 일려진 것처럼 재벌 빅딜에 대한 마찰은 실제로는 별로 없었다. 金전수석은 정부가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기는 했으나 재벌이 변하지 않고는 경제를 살릴 수 없고 개혁을 완성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마찰을 일으키지 않았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은 金전수석의 거취에 대해 『앞으로 정부 인사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金전수석은 3일 경질소식을 들은뒤 『하루에 네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DJ노믹스를 전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재 심정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수석으로 부임한후 하루에 네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다. - 아쉬웠던 점은. ▲국정홍보 기능이 없어서 애먹었다. 국제회의를 성공리에 잘 마쳐서 다행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DJ노믹스 전파에 노력하겠다. - 학교(성균관대)로 돌아갈 계획은.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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