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EA는 지난 5일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주요 석유 수입국과 일일 1,40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비상계획을 논의했다. 이는 1990년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풀었던 기름의 양(일일 기준)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로 IEA 역사상 최대 방출 계획이다.
IEA는 7일 성명에서 "당장 석유를 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IEA가 물량공세를 준비하고 나선 것은 이란이 폭등하는 유가를 무기로 삼아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기름 값이 오를수록 이란 입장에서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재정위기에 신음하고 있는 유럽 등 위기 국가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선을 넘겨 폭등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이란 달래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란 역시 위협 강도를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 이란은 최근 해군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육상 훈련에 돌입했으며 곧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개장할 계획이다.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란 중북부에 위치한 포르도 농축시설이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