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희망 유승민(삼성생명)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녹색테이블의 여우'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올해 US오픈 2관왕 유승민은 21일 새벽(한국시간)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홍콩의 렁추안에 4-2(6-11 10-12 11-6 11-6 11-9 11-5) 역전승을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 3위 유승민은 전 세계 최강자 마린(중국.세계 2위)과 티모 볼(독일.세계 11위)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39세의 베테랑 발트너와 4강 대결을 벌인다.
유승민이 발트너를 넘으면 세계 1인자 왕리친과 세계 5위 왕하오(이상 중국) 승자와 대망의 금메달을 다툰다.
16강에서 창펭룽(대만)을 누른 유승민은 세계 42위 렁추안을 맞아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2세트마저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빼앗겨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2000시드니올림픽 예선 탈락의 수모를 씻기 위해 대회 직전 머리를 짧게깎으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던 유승민은 3세트에서 대각선 구석을 예리하게 찌르는파워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11-6으로 이긴 뒤 4세트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유승민은 안정된 백쇼트에 이은 3구째 강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5,6세트도 내리 이겨 두 세트를 빼앗기고도 이후 네 세트를 연거푸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80-90년대 세계 탁구를 주름잡았던 발트너가 노련미와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시종 우세한 공격을 펼쳐 볼을 4-1로 제압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