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직전인 지난 18일 중단됐던 UN의 이라크에 대한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군터 플로이거 UN 주재 독일 대사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UN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 재개를 위한 결의안 초안에 합의함에 따라 조만간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N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후 단행된 UN의 조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라크가 원유 수출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구입 재원을 마련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6개월 마다 연장된다.
UN 안보리의 이라크 제재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는 플로이거 대사는 이날 “이라크 내 인도적 위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UN 본부에 도착하기 직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과 안보리 이사국들은 비공개 회의를 통해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통해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협조해 줄 것을 UN에 촉구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UN 안보리 내 일부 비판 세력은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미ㆍ영 연합군의 침공을 합리화시켜 줄 우려가 있다며 이 조치가 전쟁구호 대책으로 이용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있을 결의안 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