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쑥쑥

8·28대책 발표 후 4.3%P 올라<br>전세난에 세입자 매매전환 늘어


8ㆍ28 전월세대책 발표 후 전세가율이 높은 경기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세난을 견디다 못한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수요로 전환하면서 급매물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며 응찰자 수가 늘고 낙찰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5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평균 낙찰가율은 81.9%로 대책 발표 이전에 비해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평균 낙찰가율은 77.5%에서 79.3%, 서울은 77.6%에서 77.8%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인천은 77.2%에서 74.8%로 오히려 떨어졌다.


경기도는 낙찰률도 42%에서 45.7%로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도 6.1명에서 6.5명으로 상승했다. 서울과 인천이 모두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가 줄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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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경기도의 높은 전세가율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8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경기도가 60.1%로 서울(58.1%), 인천(57.1%)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평균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구리시로 대책 전후로 11.6%포인트가 올랐고 ▦화성 11.1% ▦의정부 9.6% ▦부천 8.4% ▦광명 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전세가율이 60%가 넘는 지역이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매로 낙찰 받은 가격과의 격차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달 29일 진행된 경매에서 의정부시 민락동 산들마을 현대아파트 전용 60㎡형은 18명이 응찰에 참여한 가운데 감정가(1억5,000만원)의 92.3%인 1억3,48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 가격은 1억1,300만원(5월)으로 낙찰가와 2,5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최근 전셋값이 올라가자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주느니 집 장만을 하고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이 많아졌다"며 "여기에 대책까지 겹치면서 보다 적은 비용이 드는 경매를 통해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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