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억달러 재산 갖게 되면 더 나은 곳에 써야

중국 최고 갑부 마윈, 클린턴이니셔티브 토론참여

성공하기 위해 "앞서서 생각하라" 조언

中 정부 보이지 않는 도움 의혹엔 일축


"100만달러를 가진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1,000만달러를 갖게 되면 투자를 하느라 골치가 아프기 시작한다. 10억달러를 갖고 있다면 돈을 더 나은 곳에 써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

'박봉'의 영어강사에서 불과 15년 만에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한 마윈(50·사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밝힌 돈과 성공에 관한 견해가 화제다. 미국 타임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 10주년 기념행사의 패널 토론에 참석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영어를 가르치며 한 달에 20달러를 벌던 것이 자신에게는 '환상적'이었다며 돈은 행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설립한 자선단체다.


이 자리에서 마 회장은 억 또는 10억 달러 단위의 재산을 갖게 되면 돈은 책임감이자 신뢰의 문제가 된다며 그 단계에 이르면 "사람들은 당신이 그 돈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쓸 것이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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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가 오늘날 성공한 것은 오늘 훌륭한 일을 해내서가 아니라 15년 전에 (인터넷이 소기업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공을 하는 데 '연줄'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 배후에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우리에게는 부자 아빠나 영향력 있는 삼촌이 없다"며 "대신 우리를 지지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15년 전 자신의 아파트에서 설립한 알리바바가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곧 "중국인의 80%가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앞날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이 설립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를 조달하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23일 중국의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마 회장 일가는 1,500억위안(약 25조4,000억원)을 보유한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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