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내년부터 PDP TV, 프로젝션 TV, 에어컨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백화점, 전자제품 유통업계가 미리 가격을 인하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특별소비세가 폐지된 후에 제품을 사려고 소비를 미루는 고객들을 유도하기 위한 것. 각 업체들은 일제히 이 달부터 실제로 특소세가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 특소세가 폐지된 가격에 관련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수도권 전 점포 가전매장에서 PDP TV와 프로젝션 TV 일부 품목에 대해 특소세가 폐지된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PDP TV에 적용되는 특소세율은 0.8%, 프로젝션 TV는 5.6%다. PDP TV는 품목별로 5만∼20만원, 프로젝션 TV는 15만∼30만원씩 할인된다.
현대백화점도 1일부터 LG, 삼성 등 국내 브랜드의 PDP TV, 프로젝션 TV, 에어컨등 3개 품목을 특소세 만큼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품목에 따라 PDP TV는 9만∼15만원, 프로젝션 TV는 20만∼50만원, 에어컨은 5만∼20만원 정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특소세 폐지 폭 보다 더 저렴하게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영등포점은 5일까지 8층 이벤트홀에서 매장에 전시됐던 가전제품을 10% 싸게 판매한다.
삼성 프로젝션 TV 43인치는 219만원, LG 프로젝션 TV 52인치는 390만원이다. 강남점은 3~5일 ‘디지털 가전 특별 기획전’을 열고 삼성 국민형 디지털 TV 29인치 69만원, 엑스컨버스 PDP 42인치 429만원 등 디지털 영상 가전을 특별기획가에 판매한다.
테크노마트, 전자랜드21 등 전자제품 전문유통업계도 1일부터 특소세가 페지된 가격에 프로젝션TV, PDP TV, 에어컨 등을 판매한다. 테크노마트는 ‘특소세 폐지기념 DTV페스티벌’을 열고 프로젝션TV의 경우 삼성 43인치 ‘43W6HR’는 195만원, LG 45인치 ‘45NZ65’는 200만원 각각 판매한다.
PDP TV는 삼성 63인치 ‘SPD 60P3H1’는 1,250만원, LG 60인치 ‘60PZ95’는 1,100만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소니, 파이오니아, 히타치 등 외국 가전제품들도 10%가량 가격을 인하하고, 홈시어터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전자랜드21은 프로젝션TV는 7%, PDP TV는 1%를 할인, 특소세 폐지 폭 보다 크게 할인해 판매한다. 하이마트는 가격인하 여부와 폭에 대해 각 지점들과 협의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특소세 폐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고객 혼란을 막고,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 폐지 폭 만큼 가격을 낮추는 유통업체들이 많다”면서 “이로 인해 내년 초 실제로 특소세가 폐지되더라도 소비증진에 별 도움이 안될 수도 있지만, 관련 업계로서는 향후 몇 달간 매출이 좌우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