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색 코스닥기업들 상승장 `왕따`

이색 업종에서 시장을 독과점 형태로 지배하는 기업들이 증시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예전에는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업체가 부각되지 않는 유리한 사업 조건을 재료로 여타 종목에 비해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상승 테마장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호조기업과 IT(정보기술)부품주 등으로 집중되면서 이색 종목들이 소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콘돔 생산업체인 유니더스는 지난 4월28일 2,280원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 14일 1,580원까지 하락했다. 공업용 및 가정용 본드 생산업체인 오공도 코스닥 시장 흐름과는 무관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월초 잠깐 마스크 생산 소식으로 사스관련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이후 시장 상승흐름과는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 가발생산업체로 등록했던 보양산업은 아예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다. 한때 `스칼렛`이란 브랜드로 국내 가발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며 A&D(인수개발)를 당했다. 이후 다이넥스ㆍ올에버로 상호를 변경하며 게임기유통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에 진출했지만, 결국 회계감사법인의 의견거절로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다. 이 밖에 파세코(난방기기)ㆍ양지사(다이어리)ㆍ보진재(성경책ㆍ지도) 등도 주가가 코스닥 상승흐름을 좇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색업체들은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개별 재료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테마장에서는 집단화하기 어려워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또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리스크가 큰 점도 투자자들이 회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상준 한화증권 투자전략가는 “이색제품 생산업체나 이색사업을 하는 종목들은 경쟁이 없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적절하게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는 만큼 투자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wsed.co.kr>

관련기사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