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신세계백화점

공연·전시 등 문화마케팅 풍성… 매출도 쑥쑥<br>뷰티페어 등 축제 같은 행사<br>이미지 상승에도 큰 효과<br>올 본점 매출 20% 늘어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는 여성 고객층을 잡기 위해 연간 약 500여회 이상의 공연이 열린다. 장르도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발레, 영화, 아동극, 콘서트, 토크쇼, 전시회, 패션쇼, 국악 등 다양하다.

신세계는 임직원과 협력사원을 위한 보육시설인 '신세계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여직원들이 육아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 상품 판촉활동을 넘어 '가슴을 흔드는'감동을 전달하는 문화마케팅이 주요 무기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엔 판매촉진을 위해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Push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여성 고객들이 하루를 즐길 수 있는 백화점에 자연스럽게 오도록 다양한 문화활동을 제공하는 'Pull 마케팅'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마케팅 전략이 단순 고객 수 증가에서 여성고객들의 로열티와 객단가를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화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전략이 백화점 이미지 상승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일반 여성 고객의 객단가는 100만원 가량이지만 문화홀을 이용하는 여성 고객의 객단가는 700만원으로 7배 차이가 났다. 이는 본점 명품관인 본관의 객단가 270만원에 비해서도 3배 가까운 높은 수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의 문화홀에서 장윤정, 설운도 등의 대중 공연과 정명화, 신영옥 등의 클래식 공연, 라트라비아타 등의 뮤지컬 공연 등 대형 공연이 있는 날이면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문화홀에서는 연간 약 500여회 이상의 행사를 진행하며 문화홀 무대를 거쳐가는 아티스트만도 연간 300여명에 이른다. 공연 장르도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발레, 영화, 아동극, 콘서트, 토크쇼, 전시회, 패션쇼, 재즈, 국악 등 다양하다. 지난 한해 동안 신세계백화점 본점 방문 고객은 약 60만명. 이 중 본점을 처음 방문한 신규고객은 29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수의 48%를 차지했다. 신규고객 중 본점 문화홀을 이용한 고객은 2만여 명으로 문화홀이 신세계백화점 고객창출에 큰 공헌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서도 문화 마케팅 덕분에 신세계 백화점 본점 매출 신장률은 20.3%로 나타났다. 전점의 평균 신장률인 16.7%보다 3.6%P 높은 수준이다. '뷰티페어'도 여성 고객의 발길을 끄는 대표 이벤트다. 1년에 4번 진행하는 뷰티페어는 여성들에게 '쌀'과 같은 존재인 화장품을 중심으로 뷰티와 관련한 모든 상품 테마로 진행된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행사"라고 말했다. 뷰티페어에서는 대대적인 화장품 대용량 샘플 증정과 다양한 메이크업쇼와 패션쇼가 진행되며, 여성 고객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스타일을 제안해주는 스타일링 클래스 등 오직 여성만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뷰티페어 기간 중에는 화장품과 패션잡화, 여성의류 장르의 매출은 20% 이상 신장하고 여성 고객수 또한 10%이상 신장했다. 김봉수 마케팅담당 상무는 "백화점에서 여성 고객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낼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앞으로 문화와 예술 아이템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여성만을 위한 마케팅과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육시설등 여직원 복지에도 공들여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임직원 복지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직원들의 경쟁력 강화가 곧 기업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유통업계 최초로 부산 센텀시티점,인천점,광주점에 198~264㎡ 규모로 임직원과 협력사원을 위한 보육시설인 '신세계 어린이집'을 열었다. 여성인력이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원활한 업무 집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 보육시설은 내부 시설을 친환경 인증 소재를 사용하고 영·유아를 위한 최적의 조명과 난방을 설치했다. 또 신세계 어린이 집은 직장 보육시설 전문 기관이 전문적인 교육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업계 최고의 보육교사를 임용해 운영하면서 여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이어트'와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은 여사원의 건강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본점에 991㎡ 규모의 휘트니스 센터를 오픈해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원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7~8명의 전문 트레이너들이 체계적인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몸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여사원들을 위해 탈의실에서 몸을 가리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비치가운을 배치하고 스포츠브라와 운동복, 양말까지 제공하는 등 사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사원 복지의 기본인 직원 식당 개선 작업에 착수해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크라제버거'와 고급 드립커피 전문점 '커피지인'을 본사에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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