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경제 낙관론 커지자 목소리 높이는 연준 매파

"기준금리 인상" 잇단 발언에 출구전략 예상보다 빨라질 듯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보다는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띨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고용·소비 등 미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질 경우 출구전략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7~18일 열린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규모로 200억달러를 주장했다"며 "시장이 그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견관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비판적인 매파 인사로 올해는 FOMC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그는 내년부터 또 다른 매파 인사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함께 내년부터 FOMC에서 투표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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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FOMC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이사 가운데 비둘기파 비중이 훨씬 더 크지만 이들이 발언권을 높일 경우 테이퍼링 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매파 성향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는 2015년 초에 인상하면서 2015년 말에는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상승 궤적에 대한 내 전망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세 번째로 빠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양적완화 축소 속도는 경제지표 개선에 달렸다"면서도 "자산매입 규모가 FOMC 회의 때마다 100억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매파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928%로 전거래일보다 0.039%포인트 오르는 등 채권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래커 총재의 경우 2015년까지는 FOMC 투표권이 없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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